불교는 석가모니 붓다가 창시한 이후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여러 종파로 발전해 왔다. 불교의 주요 종파들은 그들의 철학적, 수행적 차이점과 독특한 교리로 구분된다. 여기서는 주요 불교 종파들의 특징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불교의 다양성을 살펴보겠다.
초기 불교와 상좌부
초기 불교는 석가모니 붓다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따르며, 그 후 상좌부(테라바다) 불교로 발전하였다. 상좌부 불교는 남방 불교로도 알려져 있으며,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주로 신앙된다. 이 종파는 팔리어 경전을 중심으로 삼고, 팔리어로 된 초기 경전인 ‘팔리 경장(Tipitaka)’을 중요시한다.
상좌부 불교의 핵심은 아라한트(Arhat)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으로, 이는 개인의 해탈을 목표로 한다. 수행법으로는 사티(Sati, 마음챙김)와 비파사나(Vipassana, 통찰 명상)가 중시되며, 계율을 엄격히 지키는 것이 강조된다.
대승불교
대승불교(마하야나)는 북방 불교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등에서 주로 신앙된다. 대승불교는 상좌부 불교보다 더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교리를 지닌다.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은 ‘반야심경’, ‘법화경’, ‘화엄경’ 등이다.
대승불교는 보살(Bodhisattva)의 길을 중시한다. 보살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다른 중생의 구제를 위해 고통의 세계에 남아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대승불교는 모든 존재가 본래 부처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으며, 이를 ‘여래장 사상’이라고 한다. 수행법으로는 선(禪)과 염불(念佛) 등이 있다.
중국 불교
중국 불교는 다양한 종파가 공존하는 특징을 지닌다. 그 중에서도 천태종, 화엄종, 정토종, 선종 등이 대표적이다.
천태종은 지의 대사(538-597)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법화경’을 중심 경전으로 삼는다. 천태종은 일심삼관(一心三觀)과 삼제원융(三諦圓融)의 교리를 바탕으로 하여 모든 현상이 상호 의존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강조한다.
화엄종은 화엄경을 중심으로 하는 종파로, 법장(643-712) 대사가 창시하였다. 화엄종은 인드라망 사상(모든 존재가 상호 연관되어 있는 그물망 구조)을 강조하며, 모든 존재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철학을 발전시켰다.
정토종은 아미타불(무량수불)의 서방 정토에 왕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파이다. 주요 경전은 ‘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수경’ 등이며, 염불 수행을 통해 아미타불의 자비를 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종은 달마 대사(보디다르마)에 의해 중국에 전해졌으며, 직관적인 깨달음과 좌선을 통한 수행을 강조한다. 선종은 후에 임제종과 조동종으로 나뉘게 된다. 임제종은 ‘공안(公案)’이라는 선문답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강조하며, 조동종은 묵조선(默照禪)이라는 조용히 앉아 명상을 하는 수행을 중시한다.
일본 불교
일본 불교는 중국 불교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였으며, 다양한 종파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주요 종파로는 정토진종, 일련종, 진언종, 그리고 일본 선종이 있다.
정토진종은 신란(1173-1263)이 창시한 종파로, 타력신앙을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노력보다는 아미타불의 원력에 의지하여 구원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일련종은 일련(1222-1282)이 창시한 종파로, ‘묘법연화경’을 중심으로 한다. 일련종은 염불 수행을 통해 법화경의 진리를 깨닫는 것을 중시한다.
진언종은 공해(774-835)가 창시한 밀교의 한 종류로, 만트라(진언)와 만다라(탑) 등을 사용한 비밀스러운 수행법을 강조한다.
일본 선종은 중국의 선종이 일본에 전파된 것으로, 주요 종파로는 임제종과 조동종이 있다. 이들은 각각 중국 선종의 임제종과 조동종의 전통을 이어받아 발전하였다.
티베트 불교
티베트 불교는 바즈라야나(금강승) 불교로 알려져 있으며, 라마 교(게루그파), 닝마파, 사캬파, 카규파 등 여러 종파가 있다.
게루그파는 14세기 초에 쫑카파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달라이 라마가 이 종파의 영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게루그파는 엄격한 계율과 철저한 논리적 수행을 강조한다.
닝마파는 티베트 불교의 가장 오래된 종파로, ‘고대 전통’을 의미한다. 닝마파는 특히 구루 린포체(파드마삼바바)의 가르침을 중요시하며, 밀교적 수행을 강조한다.
사캬파는 사캬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전한 종파로, 철학적 탐구와 논리적 토론을 중시한다.
카규파는 마르파와 밀라레파 등의 대사를 중심으로 한 종파로, 구루와 제자의 전통적인 관계를 강조하며, 나로파의 여섯 요가 등의 수행법이 특징이다.
결론
불교는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종파로 발전해 왔다. 각 종파는 고유의 철학과 수행법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다양성은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불교의 각 종파들은 상호 보완적이며, 각자의 독특한 관점과 실천 방법을 통해 불교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주고 있다.